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논의할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그러나 양당은 통합 시기를 못박지 않아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이달 30일 전에 실제 합당이 이뤄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 논의기구를 구성해 조속하게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20대 국회 임기 안에 폐기하라는 요구도 함께 내놨다.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관철될 가능성이 희박한 요구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속내는 ‘합당 반대’에 가깝다. 미래한국당(19석)이 21대 국회에서 독자 세력으로 남아 슈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협공’하는 것이 정권 견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최근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일방적으로 도입하는 바람에 우리가 탄생했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 합당을 끝내 거부할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있다.
주 원내대표는 합당 시기와 관련해 “아무튼 최대한 빨리 합당하기로 합의했다”고만 했다. 원 대표도 “우리 당에도 절차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며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형제정당이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하기로 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19일 단독 전당대회를 열어 이달 29일까지인 원 대표 임기 연장을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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