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2주 연속 줄었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 재건축아파트 중심으로 나왔던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6월까지는 절세를 노린 급매물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하락폭이 다시 커질 여지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떨어졌다. 7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4일(-0.06%) 보다는 0.02%포인트 하락률이 줄었다. 지난달 27일 0.07% 하락한 이후 2주 연속으로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강남3구가 낙폭 감소를 견인했다. 강남구(-0.15%)와 서초구(-0.16%) 증감률은 전주 대비 각각 0.08%포인트씩 높아졌다. 송파구(-0.08%)도 같은 기간 0.04%포인트 낙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의 아파트값 저점 인식과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아파트단지의 급매물이 소화되며 매매가격 상승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세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급매물에 대한 추격 매수가 없을뿐더러,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합세였던 도봉구와 강북구가 약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해 각각 0.02%, 0.01% 하락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규제와 경기 침체, 6월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막바지 절세 급매물 출현 가능성 등으로 대다수 단지는 매수 우위시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1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다만 강남구는 같은 기간 0.01%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이후로 약 1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청담동 삼익아파트 등 일부 정비사업의 이주가 마무리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양천구 또한 목동신시가지 일대 구축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감소하며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