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줄줄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 급감하고, 실업률이 연내 최고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실업률이 최고 25%까지 오르고 연말에도 10%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보고서에서는 올해 미국 실업률이 최고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악화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 셈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더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실업률 25%는 대공황 때의 실업률 정점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직을 포기한 사람과 비자발적 단기근로자를 포함한 실질 실업률의 경우 35%까지 치솟는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미국에서만 2,0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3월 4.4%에서 지난달 14.7%로 치솟았다. 당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정부의 공식 실업률 통계가 4월 중순까지 상황만 반영된데다, 대다수 경제활동인구가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해 구직활동이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실업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39%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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