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발굴한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던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갑작스럽게 개발 권리를 반환했다.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 완료를 앞두고 있는 한미약품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임상시험 3상을 끝까지 마치겠다”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깬 사노피에 대해 한미약품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사노피는 전날인 13일 당뇨병 치료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 권리를 반환하겠다고 이메일로 통보했다. 지난 2015년 11월 한미약품으로부터 약 5조원에 사들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120일간 양사가 협의한 뒤 반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만약 권리 반환이 최종 결정돼도 한미약품은 사노피에게서 받은 계약금 2,640억원은 돌려주지 않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 측이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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