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무역협정도 부족분 메울 수 없어”…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 연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함께 언급하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랫동안 말했듯 중국을 다루는 일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제 막 엄청난 무역합의를 했다. 잉크는 거의 마르지 않았는데 세계가 중국에서 온 전염병에 타격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100개의 무역 협정도 (중국이 초래한) 부족분을 메울 수 없고 희생된 모든 무고한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원과 확산을 두고 중국에 불신을 표출하며 ‘중국 책임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해왔다. 미 행정부 관료들 역시 중국에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또 이날 미국 기업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내년 5월까지로 1년 연장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됐던 지난해 5월 발효된 이 행정명령은 특정 통신장비 업체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와 중국의 2대 통신업체인 중싱통신(ZTE) 등 중국 업체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지난 1월 1단계 무역협상 합의안 서명으로 일단락 된 미중 무역갈등에 다시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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