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發 2, 3차 감염에 “사회적 거리 두기 회귀를” 주장
이재갑 교수 “바이러스, 계속 활동적이라면 고민해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을 두고 “어디서 시작됐는지가 불분명해진 확진자가 여럿 나온다면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넘어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에 사회적 방역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교수는 13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지역사회 내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양상 자체가 계속 활동적이라고 느껴진다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최소 12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달 6일 전국민의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후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시작되면서 ‘2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의미하는 2, 3차 감염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보건당국의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교수는 “누구한테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확진자들이 여기저기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며 “그렇게 되면 역학조사의 고리가 끊긴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명 내외로 유지되는 만큼 지금의 생활방역에 대한 재검토는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국민들께서 얼마나 협조를 해주시는 가에 따라 2차 유행의 전조가 될지, 그냥 1차 유행의 꼬리부분에서 끝날 지가 결정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관련)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하나만 가지고 지금 방역을 하고 있다”며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 적합하게 사람이 자기 삶의 모습을 바꿀 수밖에 없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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