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팔 참사’ㆍ‘가습기살균제 참사’도 언급돼
지난 7일(현지시간) 12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은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 공장 인도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아시아 시민사회단체들이 LG에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ANROEV)는 13일 낸 성명에서 “LG화학의 과실로 인도에서 가스 누출 참사의 비극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에 대한 조사와 노출된 모든 사람에 대한 급성ㆍ만성 건강 영향조사가 지체없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ANROEV는 아시아 20개국의 100여개 산업재해 피해자단체와 노동조합, 환경ㆍ노동단체, 의학ㆍ법학전문가들의 연합체다.
단체는 역사상 최악의 산재로 꼽히는 ‘보팔 참사’를 거론했다. 보팔 참사는 1984년 인도 보팔의 미국 유니언카바이드 살충제 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돼 2,250명이 사망한 사고다. ANROEV는 “당시 사고를 일으킨 회사는 처벌받지 않았고 사고 지역은 오염된 채 방치돼 있다”며 “희생자들이 보생받고 생존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가습기살균제 참사도 언급됐다. 이들은 “LG는 이번 인도공장 가스 유출 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인도 주민 사상자에 대한 대책과 인도공장 주변 지역의 오염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LG가 말해온 글로벌 스탠다드이자 가습기살균제 참사에서 영국기업 레킷벤키저가 옥시 사태로 남긴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