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늦깎이 유망주 이성규(27)가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이성규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5-0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이성규는 2회초에 예기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타일러 살다디노가 1회말 수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긴급히 투입된 것.
갑자기 몸을 풀고 선두타자로 나간 이성규는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았다. 이성규는 4-0으로 앞서가던 9회초 1사 후엔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홈런까지 쏘아올렸다.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 이성규는 허삼영 삼성 감독이 기대를 갖는 주인공이다. 2011년 광주동성고 재학시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한 그는 졸업 후 2016년 삼성에 입단(31순위)했지만,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결국 군 복무를 택했다. 제대한 뒤 복귀한 이성규는 2018년 퓨처스리그 71경기에 출전해 홈런왕(31개)과 타점왕(79개)을 석권하며 ‘예비 거포’로 조명 받기 시작했다. 지난 6일 NC와 개막 이틀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시즌 2호 홈런으로 장타력을 입증하며 허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150㎞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8탈삼진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키움 선발 최원태는 7.1이닝 동안 4실점(2자책) 해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에선 14-2로 승리한 LG가 3연승을 달리며 SK를 5연패에 빠뜨렸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타선에선 김현수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채은성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선봉에 섰다.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는 야수진의 실책 등 불운이 겹치켜 4.2이닝 7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0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꺾고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5할 승률(4승 4패)을 맞췄다. KIA 선발 이민우는 5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부산에선 난타전 끝에 롯데가 9-9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10-9로 승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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