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대두증(大頭症)’이 속출해 논란이다. 가짜 저질 분유와 멜라닌 분유 파동을 겪은 바 있던 중국 내에선 이런 일이 재발했다는 사실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중국 매체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영유아들이 문제의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알려지자 즉각 조사팀을 꾸려 피해 부모를 달래는 등 해결에 나섰다. 최근 융싱현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먹은 영유아 일부가 습진 체중 감소에 이어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가장 심각하게는 장기 손상 증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제품은 분유는커녕 필수 영양 성분이 거의 없는 고체음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체음료는 중국 최초의 음료 종류 중 하나로, 설탕ㆍ우유ㆍ계란ㆍ과실즙 등이 주원료다. 제품 100g의 당 수분함량이 5g을 넘지 않는다.
피해 부모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자 분유를 생산한 회사 측은 “우리는 그저 중국 식품안전법의 식품안전표준(고체음료표준)에 맞게 생산했을 뿐”이라며 사실상 책임을 회피해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상에서 파문이 일자 당국은 부랴부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융싱현은 이 분유로 건강이 손상된 영유아에게는 치료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분유 파동’이 일어나 홍역을 겪은 바 있다. 2008년에는 인체에 유해한 멜라닌이 함유된 분유로 6명의 영유아가 사망하고 3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2003년에는 안후이성에서 분유를 먹은 아이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자라 13명이 숨진 바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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