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나 선불카드는 잘 쓰지 않는데, 상품권으로 받을 수는 없을까요?”
제주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는 김모(69)씨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씨는 “평소 신용카드나 선불카드는 사용한 적이 없다”며 “주로 장을 보는 오일장 등 재래시장에서는 카드도 잘 받지 않아 상품권으로 주면 더 편할 것 같다. 노인들만이라도 상품권을 주는 방법은 없느냐”고 되물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지급 수단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이 제외되면서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기관이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제주에는 없기 때문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주사랑상품권은 있지만, 해당 상품권의 발행 주체가 제주도상인연합회이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불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도 관계자는 “일부 농촌지역 노인들은 선불카드가 생소하기 때문에 상품권 지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도내 7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용‧체크카드인 교통복지카드가 발급됐기 때문에 평소 사용하던 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는 고령 또는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1인 가구인 경우 재난지원금을 선불카드 외에 온누리상품권을 제한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역사랑상품권이 없어 이들 1인 가구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온누리상품권 지급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찾아가는 신청’을 통해 해당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전달 받고 선불카드 또는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18일부터 신용ㆍ체크카드사와 연계된 은행을 직접 방문해 신용ㆍ체크카드에 충전 받을 수 있다. 또한 도내 관할 주소지 읍면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선불카드도 지급받을 수 있다. 도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은 29만5,000여가구로 파악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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