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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출근길 3만명 중 미착용자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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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출근길 3만명 중 미착용자 3명”

입력
2020.05.13 18:36
수정
2020.05.13 19:3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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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마스크 의무화 첫날 강남ㆍ잠실역 가보니 

대중교통 이용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에서 하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교통 이용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에서 하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13일 오전 7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개찰구 앞에서 조기출근한 역장과 야간조 역무원들은 서울교통공사 소속 직원 1명, 지하철 보안관 2명 등과 함께 게이트 앞에서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다. 역사 스피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의 탑승을 제한합니다”라는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김세현 부역장은 “오늘 아침 출근길 3만명이 넘는 승객이 강남역을 이용했는데, 마스크 미착용으로 안내한 인원은 3명이었다”고 전했다.

[저작권 한국일보]13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내 자판기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3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내 자판기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혼란이 예상됐던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탑승객 수)가 150% 이상인 ‘혼잡 단계’에 도달하면 역무원이 마스크 미착용자를 개찰구에서 탑승을 제한하는 방식을 두고 예상됐던 혼란은 기우에 그쳤다.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이미 생활화돼 큰 불편함이 없다”며 발길을 옮겼고, 교통공사 측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출근길 강남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서울시 조치를 대부분 반기는 눈치였다. 강남역은 지난 한해 동안 7,363만166명의 승객이 이용, 서울지하철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기록됐다. 매일 아침 지하철로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한다는 이하늘(30)씨는 “강제 전부터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오늘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안내방송을 듣고 서야 알게 됐다”면서 “코로나의 심각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214만3,913명이 이용, 승객이 많은 지하철역 2위를 기록한 잠실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전 8시 잠실역 2호선 개찰구 앞에선 역무원들이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손에 든 채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있었다. 직장인 배모(30)씨는 “답답하면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벗기도 했는데, 이번 일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역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시 지하철 이용에 제약이 있다는 내용을 모른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하철 A역 편의점 직원은 “마스크를 사며 ‘역장이 그렇게 하라고 한 건가?’라며 화를 낸 승객도 있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신도림역 1번 출구 편의점 직원 김모씨도 “관련 내용을 몰랐던 시민들이 많았는지 출근시간에만 40~50명이 마스크를 산 뒤 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역무원들을 피해 승강장이나 열차 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 등은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직장인 유호준(31)씨는 “왕십리역은 승강장에서도 역무원이 순찰하며 미착용 승객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열차에 타자마자 코 밑으로 마스크를 내리거나 아예 벗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고 전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조금만 방심해도 코로나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역무원과 안내방송에 잘 따라 주시길 시민들께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방역을 위해 혼잡도가 170%를 넘어갈 경우 열차가 서지 않고 통과하는 무정차 운행 또한 검토 중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13일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3일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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