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1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7개 국내 은행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17.8%) 줄었다. 은행별로는 일반은행의 순이익(2조6,000억원)이 전년 동기(2조5,000억원)보다 2% 늘어난 반면, 지방은행은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줄었다. 기업ㆍ산업ㆍ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경우 당기 순이익이 1조4,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54% 가까이 급감했다.
은행 실적 감소는 향후 생길 수 있는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는 금액인 대손비용이 1조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외 손실은 작년 동기(4,000억원)의 2배 수준인 8,000억으로 대폭 늘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 하락으로 보유지분 손실이 4,000억원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1분기 1.62%에서 올해 1분기 1.46%로 급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를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0.15%포인트 내렸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6.2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전년보다 8% 가량 늘어나면서 이자이익(10조1,000억원)과 비이자이익(1조7,000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2%,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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