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더파운틴 핑크엘리펀트 피스틸 등 이태원 클럽 9곳으로 조사 확대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익명 검사를 시작한 후 검사자 수가 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속한 진단을 위해 시는 용산구 한남동에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나기 전 서울시 하루 평균 선별진료 건수는 약 1,000여건이었다”며 “11일 익명검사를 시작한 후 대폭 증가해 11일 6,544건, 12일 8,343건으로 약 8배에 달하는 검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검사자가 원할 경우 ‘용산01’ 같은 보건소별 검사번호만 부여한 채 이름, 나이, 성별, 직업, 주소 등을 묻지 않는 익명 검사를 실시 중이다. 시는 익명검사가 자발적인 검사를 이끌어냈다고 보고 있다.
갑자기 검사 건수가 늘자 시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공영주차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자원봉사 의사 114명을 확보해, 수요가 많아진 강남ㆍ서초 등 보건소에 35명을 즉각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확진자가 다녀간 기존 5개 이태원 클럽(킹, 퀸, 트렁크, 소호, 힘) 외에 ‘메이드’, ‘핑크 엘리펀트’, ‘피스틸’, ‘더 파운틴’으로 감염경로 추적 조사 대상을 넓혔다. 이곳들은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가지 않은, 추가 확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곳들이다. 방문자 명부를 입수해 전화와 문자로 검사받을 것을 안내하는 동시에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추적 중이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서 보듯 이제는 확진 경로를 알 수 없거나 무증상 감염을 통한 ‘조용한 전파’에 대처해야 한다”며 “4월 24일에서 5월 6일 사이 이태원 지역을 방문하신 분들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으신 분은 꼭 검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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