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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 WHO 옵서버 자격 참가 지지…대만인 80% “미국과 연대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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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 WHO 옵서버 자격 참가 지지…대만인 80% “미국과 연대 원해”

입력
2020.05.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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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장이 지난 6일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하고 있다. 천 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만의 세계보건기구 총회(WHA) 참가 거부는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대응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장이 지난 6일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회견하고 있다. 천 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만의 세계보건기구 총회(WHA) 참가 거부는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대응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대만을 세계보건기구(WHO) 참여를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가운데 약 80%의 대만인들이 중국에 대응해 미국과의 연대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상원에서 2016년 WHO의 옵서버 자격을 상실한 대만을 다시 가입시키려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대만은 2009년 WHO 옵서버 자격을 얻었지만 반중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하며 2016년 옵서버 자격을 상실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이기 때문에 WHO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선 중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법안에는 미 의회가 대만이 WHO에서 옵서버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도록 국무장관에 지시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대만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형사경찰기구(INTPOL)의 가입을 지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간 중국은 ICAO 등 다른 국제기구 회의에서도 대만을 배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벌여온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만이 WHO에서 옵서버 자격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며 “대만의 WHO 복귀를 돕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대만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만 외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을 필두로 한 이번 법안 통과는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대만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미국 등 세계와 함께할 것”이라며 “WHO는 정치적 문제를 접어두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달 9일 남부 타이난의 군사기지를 방문해 여군 장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타이난=AFP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달 9일 남부 타이난의 군사기지를 방문해 여군 장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타이난=AFP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민들도 미국과의 연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대만인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과의 정치적 연대를 응원한다’는 응답자는 79%에 달한 반면 ‘중국과의 연대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또한 ‘미국과의 경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85%에 이르는 반면 ‘중국과의 연대를 키워야 한다’는 대답은 52%에 그쳤다. 대만인 대부분이 중국보다는 미국과의 동맹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코로나19와 관련 미국과 기싸움을 벌여오고 있는 만큼, 중국과 미국ㆍ대만 간 갈등이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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