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약 한 달 만에 전북 완주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전주시에서 실종돼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과 이번 실종자의 시신이 유기된 방식이 유사해 동일범의 연쇄살인 범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 나무 밑에서 숨진 채 쓰러진 A(29ㆍ여)씨를 농장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실종된 A씨로 확인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반듯하게 눕혀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중순쯤 부산 자택을 나온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A씨의 아버지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전북 임실군의 한 하천 인근에서 발견된 B(34ㆍ여)씨의 시신도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은 풀숲에 가려져 있었지만 발목 부분이 밖으로 노출돼 있었다. 대부분의 살인범들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은폐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두 시신 모두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C(31)씨가 A씨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C씨와 A씨가 최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난데다 C씨 차량에서는 A씨의 머리카락도 발견됐다. 경찰은 또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C씨가 A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도 확보했다.
경찰은 구속된 C씨를 불러 A씨 살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C씨가 A씨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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