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이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 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업체 측에 사고 원인 물질로 알려진 스티렌모노머를 모두 한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12일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총리는 LG폴리머스 측에 1만3,000톤 분량의 스티렌모노머 재고의 한국 반송을 명령했다. 주 당국은 이미 8,500톤은 한국행 선박에 선적된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 있는 가스탱크 또한 멀리 옮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치들이 정상적인 공장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G화학 측은 “일단 사고 조사 기간에는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킬 계획”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생산라인에 필요한 원재료를 다시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앞서 7일 오전 2시30분쯤 LG폴리머스 공장의 5,000톤급 탱크 2대에서 기화한 스티렌모노머가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가스 안개는 공장 반경 3~5㎞까지 퍼져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고 주민 1,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티렌모노머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진상 규명과 함께 강도 높은 처벌을 예고하고 있다. M 구담 레디 주 산업부 장관은 “(사고 공장 외에도) 주 전역에 산재한 유해 시설을 색출하기 위해 모든 공장 가동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들에게 스티렌모노머 탱크를 도시 외곽으로 옮기고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장소 인근 마을은 점차 안정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전날 공공장소를 전부 소독했다”며 “각 가정에도 위생용 액체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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