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제공한 영덕연수원 운영 종료
“여기 두 달 가까이 계셨던 입소자들을 생각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김철중 강북삼성병원 교수)
“국민을 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전영환 영덕소방서 소방관)
지난 두 달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센터로 개방됐던 삼성 연수원에는 의료진과 운영진 180명의 묵묵한 헌신과 노고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경북대구1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에 맞춰 센터에 파견된 민관 합동지원단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을 12일 회사 홍보사이트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헌신적으로 환자 치료 활동을 펼친 의료진과 공무원 등에 감사를 표하고, 아직 완쾌되지 못한 환자의 쾌유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3월 초 코로나19 경증환자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건물로 경북 영덕군의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했고, 이렇게 조성된 경북대구1생활치료센터에는 민간 의료진, 지방자치단체, 보건당국, 군·소방서·경찰서 등에서 180여 명의 지원단이 투입됐다. 삼성의료원 산하 3개 병원(삼성서울 강북삼성 삼성창원) 의료진도 힘을 보탰다. 센터 운영 기간(3월 4일~4월 30일) 동안 환자 254명이 입소해 225명(88.6%)이 완치됐으며 남은 환자 17명은 대구 의료시설(계명대 동산의료원)로 이송됐다.
7분30초 분량인 이 영상은 센터 운영 기간 중 촬영된 합동지원단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로 구성됐다. 내레이션은 센터 퇴소 후 자가격리 중인 권우림 강북삼성병원 간호사가 집에서 녹음하는 방식으로 입혀졌다.
센터 개소 첫날 환자 210명을 한꺼번에 맞은 정철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정말 정신 없이 그날 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정 교수는 가족 간 감염으로 입소한 8세 환자를 떠올리며 “씩씩하게 늠름하게 이겨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최경자 분당연세요양병원 간호사는 자녀를 면회하러 왔다가 결국 발길을 돌린 어머니, 입소 중 모친이 돌아가셨는데도 빈소에 가지 못한 환자를 안타까운 사연으로 떠올렸다.
환자가 모두 떠난 센터에서 진행된 합동지원단 퇴소식에선 많은 이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청에서 파견된 이정희 지원단장은 “(단원 모두가)같은 목적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해온 덕분에 지금의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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