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이행 압박하는 미국 향한 성의 표시
중국이 희토류 화학 전자 등 미국산 제품 7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발표했다. 예정된 일정이기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행을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성의표시로도 볼 수 있다.
중국 재정부와 국무원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 “2차 추가관세 징수 목록에서 일부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며“이달 19일부터 1년간 대미 301조치와 연관된 보복관세를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희토류 화학 전자 강화유리 등 79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가 면제된다.
중국은 앞서 2월 65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년간 면제했다. 이번에 추가 조치를 취한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정확한 수입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이번에 공개한 관세 면제 품목을 보면 중국 내 수요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중 일부는 중국에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라 미국을 향한 생색내기용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농약 휘발유 등 22개 미국산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어 올해 1월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후 2월에는 관세 면제 리스트를 발표했다. 당시 “중국이 무역협상 이행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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