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윤수가 ‘인간수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남윤수는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Extracurricular)’에서 자신의 것을 뺏기는 꼴은 죽어도 못 보는 계왕고등학교 일짱 기태 역을 맡아 호평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모델로 데뷔 후 다양한 웹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쌓아온 남윤수가 ‘인간수업’으로 시청자들에게 특히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존 학원물에서 그려지던 일짱과 또 다르게 남윤수표 기태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남윤수는 “10대들의 폭력적인 사건이나 이슈를 SNS로 접해왔는데 기태는 억압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오디션 때 제게 ‘꿈이 있지만 어딘가 나쁜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 제가 평소에 많이 웃지 않아서 차가워보인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라 공감이 됐다. 촬영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제가 불편하면 시청자 분들도 그러실 것 같았다. 배우들과 많은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폭행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남윤수는 “실제로 사람을 때려본 적이 없어서 촬영을 마친 이후에도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비화를 밝혔다. 기태에 공감하지 못한 부분은 극중 여자친구 민희(정다빈)이 성매매를 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한 것이다. 남윤수는 “이해가 안 갔던 미성숙한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남윤수의 학창시절은 기태와도, 전작 웹드라마 속 캐릭터와도 달랐다. 남윤수는 “조용히 살면서 선생님이 시키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인간수업’이 청소년의 범죄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남윤수는 “대본을 읽고 (저 자신부터) 경각심을 일깨웠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일일 수도 있겠더라. 민감한 소재를 미화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생각을 했다”는 특별한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책임감을 공유한 배우들과 촬영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남윤수는 “김여진 선배님이 대기실에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김진민 감독님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고 인사했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 및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는 남윤수가 본 ‘인간수업’의 인기 요인이다. 남윤수는 “완성본을 보고 ‘모두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루에 한 번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찾아보는데 기태를 보고 ‘진짜 일진 같다’고 해주시는 댓글이 와닿았다. 제가 듣고 싶었던 반응도 '악역도 잘 어울린다'는 내용이었다”는 후기를 전했다.
열린 결말이지만 기태의 결말 그 후는 어땠을까. 남윤수는 “만약 시즌2로 갈 수 있다면 기태는 말수와 장난기가 없어지고 싸늘해진 모습일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번에 기태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남윤수가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연인을 괴롭히는 악역”이다. 남윤수는 “그동안 보여드린 작품 및 ‘인간수업’과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연인을 괴롭히는 악역은 평소 경험해보지 못할 것 같다. ‘부부의 세계’의 내용과 일부분 비슷하긴 하지만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다”고 답했다.
'인간수업'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주목해야 할 신예, 남윤수가 계속해서 보여줄 다채로운 활약이 기대된다. 남윤수가 출연한 ‘인간수업’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