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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3개월째 ‘경기 위축’ 진단… “코로나 악영향 제조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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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3개월째 ‘경기 위축’ 진단… “코로나 악영향 제조업 확산”

입력
2020.05.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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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시장 자유수입지하상가 곳곳에 휴·폐업한 상점이 늘어나 소수의 상인만 계속 영업 중이다. 정준희 인턴기자
4월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시장 자유수입지하상가 곳곳에 휴·폐업한 상점이 늘어나 소수의 상인만 계속 영업 중이다. 정준희 인턴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코로나의 전 세계 확산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에도 악영향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에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내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3월에는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4월에는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의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KDI는 “서비스업 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대외수요가 본격적으로 위축되면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전년 대비 - 5.0%)을 기록한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0.6% 성장에 그쳤다. 특히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ㆍ음식점(-32.1%), 예술ㆍ스포츠ㆍ여가서비스업(-45.9%) 등이 급감했다.

소비위축도 심화하고 있다.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해, 2월(-2.4%)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 대면활동 축소 영향으로 면세점(-48.8%), 백화점(-36.9%)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월들어 70.8(3월 78.4)까지 떨어졌다.

서비스업 위축의 영향은 고용시장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대비 19만5,000명 줄었는데, 특히 서비스업(-31만4,000명) 취업자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제조업에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56에서 49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업 투자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향후 설비투자는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KDI의 분석이다.

KDI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의 이동제한이 진행 중인 상황에 비춰볼 때 대외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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