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부산 지역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나온 가운데, 광주ㆍ전남 등 지역의 원어민 교사들도 이태원 등지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다르면, 이달 5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김제지역 공중보건의 A(33)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대구지역 의료지원을 다녀온 뒤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튿날 김제지역 선별진료소 등에서 30명 정도를 진료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확산 우려가 나온다. 이날 부산에서도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원어민 교사들도 이태원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들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날 전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원어민 강사 등 51명이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일대를 다녀갔다. 도 교육청은 이 가운데 2명이 클럽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중 2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도 93명이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도 학교와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7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해당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4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48명은 검사 중이다.
강원 동해시의 원어민 교사들도 서울 이태원을 방문했으나 클럽 방문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역 원어민 교사 6명이 이달 1~2일 이태원을 다녀온 사실이 있으나 문제가 된 클럽에는 방문하지 않았다”며 “용인 66번 확진자 동선과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울산 울주군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원어민 교사가 지난 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음성 판정을 받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클럽에 방문한 이는 5,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00명이 연락불통 상태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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