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도에게 ‘신앙 훈련’을 이유로 인분을 먹이는 등 가학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서울 동대문구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목사 주거지 등 10곳을 차례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신도 학대 의혹이 불거진 이 교회의 ‘리더십 훈련’ 관련 자료 등 박스 3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교회를 나온 신도들은 해당 교회가 리더십을 길러준다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한 신도는 “신앙 훈련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이 교회 담임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이 교회는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소명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교회를 탈퇴한 교인들은 교회 측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피고소인 조사 등 수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추가 압수수색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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