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스티렌모노머 유출 사고는 근무자의 실수 때문으로 보인다는 현지 사고 조사진의 초동 보고서가 나왔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11일 사고 현장 감식에 나선 인도 법의학팀의 초동 보고서를 인용해 공장이 운영을 중단했던 기간 동안 스티렌모노머 저장 탱크의 온도가 적정 수준인 20도 이하 유지에 실패하면서 스티렌모노머가 자체 중합 과정에 돌입했고 이 결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법의학팀은 TOI에 “스티렌모노머가 자체적으로 중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터셔리부틸카테콜(TBC)이 첨가되어야 하지만 공장이 폐쇄되어 있던 동안 TBC가 추가로 첨가되지 않았으며 기존에 첨가됐던 TBC는 비활성화됐다”면서 “저장 탱크의 온도가 120도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법의학팀과 인도 경찰은 우선 작업자의 실수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의학팀은 “공장이 폐쇄됐던 동안 탱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며 “공장 통제실에 근무자가 있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찰 측은 “지금 당장 사고의 원인을 결론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우발적 사고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주의 태만이 있었다고 본다”고 TOI에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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