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지도자는 1월 21일 WHO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하지도 않았다”며 “WHO가 이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부 언론들이 직업적 윤리를 준수하며 허위 정보 유포를 멈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이 언급한 ‘일부 언론’은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슈피겔은 지난 8일 독일의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해 시 주석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1월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팬데믹 발표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시간을 4~6주나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WHO도 슈피겔 보도에 대해 사무총장과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부정확한 보도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노력을 방해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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