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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경욱 ‘투표 조작’ 주장에 “난리 치고 증거는 쥐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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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경욱 ‘투표 조작’ 주장에 “난리 치고 증거는 쥐 한 마리”

입력
2020.05.11 22:11
수정
2020.05.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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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제기한 ‘사전투표 조작 증거’를 일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을”이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4ㆍ15 총선 개표조작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사전선거 조작 증거로 투표용지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 서초을 선거 투표지가 놀랍게도 경기 분당을에서 발견됐다”며 “투표 관리관이 도장을 찍도록 돼있는데 도장이 안 찍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번 부정선거는 단순히 숫자 재검표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며 “검찰이든 법원이든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태산명동에 서일필. 그 난리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고 비난했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매우 사소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민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선 “이번 건은 의혹 제기의 전제조차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다. 개표 결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음모론을 거두지 않는 보수 진영과 관련해서는 “다음 투표도, 그 다음 투표도, 망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이라며 “패인을 알아야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며 “싸움은 현실에서 벌어지는데 망상으로 피난 가서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그 망상 속에서 영원히 승리하라”라고 글을 맺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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