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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미화원 잡는 100ℓ 쓰레기봉투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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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미화원 잡는 100ℓ 쓰레기봉투 없앤다

입력
2020.05.11 17:27
수정
2020.05.12 08:5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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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부천시가 100ℓ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75ℓ짜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쓰레기를 눌러 담을 경우 무게가 30~40㎏에 이르는 100ℓ 봉투는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에 하나로 꼽혔다.

11일 부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쓰레기 봉투 규격에 75ℓ짜리(가격 2,250원)를 추가하는 내용의 ‘부천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이달 20일부터 시행된다. 현재는 5ℓ(150원)와 10ℓ(300원), 20ℓ(600원), 50ℓ(1,500원), 100ℓ(3,000원) 등 5종 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100ℓ 봉투 재고가 소진되고 새로 봉투를 제작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시중에서 75ℓ 봉투를 구입할 수 있다”며 “환경부 쓰레기 종량제 지침 봉투 규격에 100ℓ가 남아있는 이상 조례에서 해당 규격을 없앨 수는 없어 75ℓ를 추가하되 가급적 100ℓ 봉투는 안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는 100ℓ 봉투가 청소노동자 건강을 해친다며 재고 소진 이후 추가 제작을 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재해를 당한 미화원 1,822명 중 어깨와 허리 부상을 입은 경우가 15%(274명)에 달했다.

정재현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노동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반영된 조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천시 쓰레기 봉투 판매량과 금액은 약 1,000만매에 75억원이었는데, 이중 100ℓ 봉투 비중은 각각 10%(100만매), 38%(29억원)였다.

현재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에 100ℓ 봉투 제작과 판매를 하지 않는 곳은 의정부시, 고양시, 성남시 등 3곳뿐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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