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부동산 경매 시장이 본격 재개된 가운데,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2년만에 90%를 넘어서는 등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전국에서 1만3,784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연초보다 2,000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법원 휴정 사태가 발생하면서 2,3월로 정해진 경매 기일이 변경된 결과다. 전체 진행 건수 중 4,57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2%, 낙찰가율은 71.1%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이다.
이 중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84.5%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1.2%로, 2018년 10월(90%)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주목 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올랐고, 지난 2·20 대책으로 규제대상지역이 확대된 경기(89%) 또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낙찰가율 97.1%를 기록하며 대전(97.1%)과 더불어 주거시설 낙찰가율 전국 공동 1위에 올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감소했지만, 중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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