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착수 보름째 소환 등 이뤄지지 않아 진척 없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추행 피해자를 비방하는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또 해당 사이트 등에 대해 악성 댓글 삭제도 요청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관련된 언론 보도에 피해자를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올린 게시자를 특정해 2차 피해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 성추행 피해자를 비방한 댓글을 게시한 여러 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 올라온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해당 사이트 등에 내용 삭제를 요청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접수된 오 전 시장 관련 고발은 현재까지 모두 7건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처음 고발한 활빈단 측 고발 4건을 비롯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각종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고발이 3건이다.
경찰은 “최근 성추행 의혹뿐 아니라 과거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 전 시장 사퇴 나흘 뒤에 수사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보름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을 소환 조사하거나 피해자 측 고소나 진술은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고발인 조사와 관련자료 확보 후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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