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업종의 출퇴근 허용, 야외활동 허용 확대 등 봉쇄 일부 완화책도 같이 내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조건부 봉쇄조치 완화 계획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지금은 단순히 봉쇄조치를 끝낼 때가 아니다”라면서 “대신 기존 조치를 조정할 수 있는 첫 단계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일부터 건설업, 제조업 종사자처럼 자택근무가 어려운 이들의 경우 출근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중교통 대신 가능한 한 걷거나 자전거 이용을 권고하며, 사업장은 정부의 안전 지침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부터는 야외활동 제한도 완화된다. 오늘 6월 1일부터는 순차적으로 각급 학교의 등교가 시작되고 7월부터는 일부 숙박업의 영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향후 2개월 동안 우리는 단순한 희망이나 경제적 필요에 의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과학과 데이터, 보건의 관점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위협 정도를 판단해 그에 맞는 대응을 내놓는 5단계 경보 체제 역시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잉글랜드에서만 도입되지만, 추후 자치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영국 전역에 적용될 수도 있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영국이 4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9,183명으로 하루 새 3,923명 늘어났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1,855명으로 269명 증가한 상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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