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최근 일주일 넘게 1만명 이상 발생하더니 누적 환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아시아나 유럽에 비해 뒤늦게 감염자가 큰 폭으로 늘더니 그 수가 세계 4위인 영국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러시아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만1,012명 늘어 20만9,688명이 됐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55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확진자 절반(10만9,740명)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모스크바 외곽인 모스크바주에서 1,13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14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6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88명이 늘어 1,915명이 됐다.
러시아는 이달 3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긴 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연속 하루 1만명 이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데다 지역 감염도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누적 검사 건수는 540만건이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러시아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 5위가 됐다.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이 134만7,318명으로 1위고, 스페인(26만2,783명) 이탈리아(21만8,268명), 영국(21만5,260명) 순이다. 러시아와 이탈리아ㆍ영국의 격차가 크지 않다.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각 지역 정부들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 11일까지 계획했던 각종 이동제한 조치 등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모스크바시와 인근 모스크바주는 주민들의 자택 대피령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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