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업과 대학들이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 일대의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재택근무에서 회사출근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고, 정상수업 재개를 취소한 대학들도 있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1일로 예정돼 있던 정상출근 체제 전환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네이버는 2월 말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다 지난달 말부터 주 2회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전환근무’ 체제를 유지해왔다. 11일부터는 완전한 정상출근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태원 클럽을 발단으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정상출근 연기를 결정했다. 네이버 사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IT 기업 티맥스와 물리적 위치가 가깝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역시 11일 정상출근 방침을 철회하고 주 1회만 회사로 나오는 현재의 ‘순환근무제’를 일단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확산 상황을 보고 정상출근 여부를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11일 정상출근 예정이었던 NHN과 넷마블 등 다른 업체는 일단 계획대로 출근 정상화에 나선다. NHN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월요일과 목요일 회사 출근, 화ㆍ수ㆍ금 재택근무를 했는데 11일부터 정상 출근하기로 결정돼 있었고 일단 예정대로 추진한다”며 “다만 주 5일을 모두 회사로 나오는 건 아니고 수요일에만 회사 외부 어디에서든 근무하면 되는 ‘리모트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산세는 전국적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LG유플러스에서는 이태원을 방문했던 직원이 전날인 9일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자율적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었던 LG유플러스 사옥은 11일부터 3일 동안 폐쇄 및 방역조치가 진행된다. 이 기간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대면 수업을 본격화하려 했던 일부 대학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날 국민대는 11일부터 실험ㆍ실습 등의 과목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려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
국민대 측은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이후 신종 코로나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며 “학교는 9주 차(5월 11~16일) 이후 실기ㆍ실습ㆍ실험 교과목 대면 수업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기 위해 그 동안 철저히 준비해왔지만, 긴급히 (비대면 수업 유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학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예술대학과 의과대학 중심으로 대면 강의를 시작하기로 했던 전국 다른 대학들도 비대면 강의 연장을 검토 중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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