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FC서울에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준 강원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올시즌 첫 승을 맛봤다. 특히 조재완(25ㆍ강원)은 골문 앞에서 한 바퀴를 빙글 돌며 역전골을 터트려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강원은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첫 득점을 서울에게 내어준 강원은 끝까지 치열한 공격을 펼친 끝에 후반에만 세 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 승을 얻어냈다.
강원은 시작부터 무서운 기세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강원은 올해 처음으로 주황색 강원 유니폼을 입은 김승대(29)를 주축으로 정석화(29), 조재완이 서울의 골문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첫 슈팅도 강원의 몫이었다. 전반 6분 김승대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어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서울도 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서울은 볼 점유율 등에서 밀리며 강원에게 끌려가는 듯 보였지만,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위기를 탈출해나갔다. 특히 수비 전환 속도가 매우 빨라 전반 44분에는 전방에서 공을 넘겨 받은 정석화가 순식간에 서울 선수 7명에게 둘러 싸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첫 골은 서울 박동진(26)의 발에서 터졌다. 전반 36분 박동진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머리로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갈랐다. 박동진은 이 과정에서 살짝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공이 강원 김오규(31)의 발을 맞고 굴절 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7분 한 골 차로 밀리던 강원은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교체 출전한 이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던 김지현(24)은 정석화와 신광훈(33)이 만든 크로스를 이어 받아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막바지, 강원은 환상적인 역전골 장면을 연출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현식(24)이 보낸 공을 김승대가 이어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조재완에게 크로스했다. 공을 이어 받은 조재완은 골문 앞에서 한 바퀴 빙글 돌면서 슈팅을 했고,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며 역습을 시도한 김승대가 2분만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강원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강원은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춘천=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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