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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80%, “돌봄교실 지자체에서 운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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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80%, “돌봄교실 지자체에서 운영해야”

입력
2020.05.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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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총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지난달 20일,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1학년 학생들이 EBS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지난달 20일,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1학년 학생들이 EBS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등 돌봄교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교사의 80%가 돌봄교실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0일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대학에서 일하는 교원 5,7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에 참여한 초등 교사들은 돌봄교실을 학교가 직접 운영할 게 아니라, 지자체가 운영해야 한다(79.3%)고 생각했다. 신종 코로나로 돌봄교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여러 학교가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사들은 돌봄교실 운영의 어려움으로 ‘교사의 긴급 돌봄 투입(42.9%)’ ‘돌봄전담사와의 업무 갈등(16.0%)’ ‘돌봄 프로그램 운영 및 학생 학습지도(15.4%)’ 등을 꼽았다.

교총은 “교육에 전념해야 할 교원에게 보육 업무까지 떠맡기는 것은 교육과 보육 모두의 내실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돌봄교실의 운영 주체는 지자체로 하고, 학교는 장소 제공 등의 지원을 하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학교의 책임 방기가 아니라 교원이 교육 본연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호소”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유초중등 사무를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79.4%)을 내비쳤다. 최근 국가교육회의나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제시한 교원 신분을 국가공무원에서 교육감 소속의 지방직공무원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주로 신분 불안을 야기한다(44.5%)는 이유로 반대(90.5%)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1년 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냐는 질문에 32.1%(대체로 그렇다 28.9%, 매우 그렇다 3.2%)만 긍정했다. 이는 지난해 52.4%(대체로 그렇다 41.9%, 매우 그렇다 10.5%)에 비해 20%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7.5%)’와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40.9%)’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학교 현장서 교권이 잘 보호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61.0%)이 잘 보호되고 있다는 답변(11.1%)을 크게 앞질렀다.

교총은 “교권 확립과 처우 개선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이 교원에게 온라인 수업, 돌봄, 방역 등 무한 책임을 독려함에 따라 부정적 교직관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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