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지역 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일부 병원은 직원 월급조차 제때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9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에 대한 손실보상금의 빠른 집행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엔 각 부처장관과 시ㆍ도지사가 참석했다.
이 지사는 “도내 6개 전담병원이 신종코로나 환자 전담치료 때문에 일반 진료를 중단하면서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특히 상주적십자병원은 지난달 임금을 70%밖에 지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담병원 손실보상금 준비가 거의 끝났다”며 “보상범위를 합리적으로 해 병원 손실을 최소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답변했다.
경북엔 포항 김천 안동 3개 도립의료원과 영주 상주 2개 적십자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일반환자를 받지 않고 신종코로나 환자만 치료했다. 또 동국대경주병원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갖추고 있어 지역 신종코로나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지난 2월 말부터 963개 병상을 확보, 1,406명의 의료인력을 투입해 1,393명을 신종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일반 환자를 진료하지 못함에 따라 병원 수입이 전년 대비 159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9일 1차로 37억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했지만 추가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경북도가 지원받은 재난특별교부금 75억원을 적십자병원과 동국대경주병원에는 지원 근거가 없어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환자는 일부 위중환자를 제외하면 특별한 처치가 없어 병원 수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전담병원이 수입 금감으로 의료진과 일반직원 인건비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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