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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코로나 재유행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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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코로나 재유행 기폭제 되나

입력
2020.05.08 17:04
수정
2020.05.08 23:4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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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66번환자 접촉 12명 신규확진, 2ㆍ3차 감염자도 잇달아 

 추가 확산 우려… 전국 유흥업소 한 달 운영자제 행정명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취재진이 모인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취재진이 모인 모습. 뉴스1

부처님 오신 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을 틈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할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이 됐다. 경기 용인시에서 66번째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29세 남성)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 3곳에서 만난 접촉자 가운데 12명이 8일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9시까지 66번 환자로부터 유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환자는 최소 19명(본인 포함)으로 늘었다. 해당 클럽들의 방명록에 기재된 인원만 1,510명에 달한다. 확진환자 가운데 3, 5일에 클럽을 재방문한 사람도 있다. 이와 별개로 4, 5일에 해당 클럽 가운데 2곳을 방문한 경기 양평군 거주자까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발견되지 않은 감염자가 또 다른 감염을 유발할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발 충격에 버금가는 ‘2차 대형 쇼크’가 수도권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클럽 방문자 전원의 증상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오전 0시부터 서울 이태원 킹ㆍ트렁크ㆍ퀸 클럽을 방문했거나 동선이 66번 환자와 유사한 사람은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 달라고 권고했다. 또 정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국 유흥업소에 대해 운영 자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66번 환자와 관련돼 확진판정을 받은 접촉자 14명 가운데 직장동료 1명을 제외한 13명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다. 방역당국은 66번 환자가 클럽을 방문한 날 발병해 이번 집단발병의 최초 감염자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66번 환자와 같은 클럽을 방문한 확진환자가 이날 저녁 늦게까지 2명 더 확인됐다. 거주지 기준으로 경기 용인시(1명) 서울 중구(1명) 등이다. 여기에 66번 환자와 같은 날 클럽을 방문한 인천 거주 환자의 누나도 확진판정을 받아 3차 감염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연휴기간 사람 간 접촉이 많아져서 감염 확산을 우려했는데 밀폐되고 밀집된 수도권 유흥시설에서 많은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해 추가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태원의 다른 클럽이나 주점, 유흥시설을 방문한 경우라도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난 장소는 주로 클럽이지만 66번 환자의 동선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되돌리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이 건(이태원 클럽 사례) 하나만을 놓고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을 변경하거나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집단감염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유흥시설이 아닌)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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