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성금 어디 갔는지 모른다”는 이용수 할머니 주장에
“할머니들께 드린 영수증, 지장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 지원단체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단체 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향해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이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의연(정의기억연대ㆍ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잘못된 운영을 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요집회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서 참석한 이들이 기부한 돈에 대해 “현금으로 들어오는 그 돈들은 정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정의연은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며 “보관 당시엔 할머니들의 기억에 확인용으로 보관했지만, 어느새 그 기록들은 사료가 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 당선인을 향해 “2015년 박근혜 정부 한일 위안부 문제 협의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르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윤 당선인은 “당일 할머니가 일찌감치 사무실로 오셔서 저, 연구자, 변호사님들과 함께 TV를 틀어놓고 윤병세 장관 발표를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발표가 끝나자마자 할머니와 같이 기자회견 해서 할머니 말씀하시는 것 그날 밤에 뉴스에 다 나갔다고 (말씀드렸는데), 할머니가 아니라고 하셔서 더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며 “제 경험에는 그럴 때는 그 상태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앞으로 수요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윤 당선인은 “수요시위는 세대와 성별, 민족을 초월해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 인권교육의 체험현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하지만 이 할머니에 대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은, 정말 누구보다도 주체적으로 용기 있고 씩씩한 영웅으로,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향후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는 “이용수 할머니의 30여년, 우리 김복동 할머니의 30여년, 우리 김학순 할머니의 아쉬운 17년의 운동, 우리 강덕경 할머니의 아쉬운 16년의 운동, 수많은 할머니의 안타까운 시간, 그 세월의 몫까지 제 삶에 담아 21대 국회에서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만들어가려 한다. 그 길 밖에 제가 갈 길이 없는 것 같다”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