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가족 그리고 친구가 있어 위로받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9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12.1%, 최고 13.9%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8.6%, 최고 9.8%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가구, 타깃, 1050 전 연령대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익준(조정석), 정원(유연석), 준완(정경호), 석형(김대명), 송화(전미도)의 따뜻한 모습이 뭉클함을 안겨줬다. 또한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먼저 지난 방송에서는 응급실로 실려 온 석형모(문희경)를 보고 오열하는 석형의 모습으로 끝이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다행히 석형모는 의식을 차렸고 병실로 옮긴 뒤로는 익준, 정원, 준완, 석형, 송화가 돌아가면서 당번을 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송화는 다정한 말벗이 되어줬고, 익준은 웃음을 안겨주며 간호를 자처한 것. 여기에 병실에 가습기를 가져다 놓고 아침 점심으로 꼼꼼하게 물을 채우는 준완과 병원밥이 지겨울 석형모를 위해 곰탕을 몰래 가져오겠다고 말하는 다정한 정원까지, 알뜰살뜰하게 친구의 엄마를 간호하는 이들의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 와중에 종수(김갑수)가 우울증 초기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5인방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종수의 상황을 전해 들은 석형모 역시 본인 일처럼 걱정했고 로사(김해숙)는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종수 때문에 속상하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만사에 의욕을 잃은 듯 입맛도 없다는 종수를 챙기는 것은 60년 지기 로사 뿐. “우리 나이에 한 끼 빼 먹으면 평생 못 챙겨 먹어”라고 촌철살인 멘트로 종수를 설득하는 로사의 모습은 가족만큼 끈끈한 이들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 여운을 남겼다.
우울증 초기라는 종수의 상태가 마음에 걸렸던 송화는 석형의 지하 연습실로 로사와 종수를 초대했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노래하는 5인방을 보며 로사는 아이처럼 신나게 즐겼지만 여전히 감흥 없는 무표정한 종수다.
이내 표정은 무덤덤하지만 손가락을 까딱이며 리듬을 타고 있는 종수와 그들 앞에서 신나게 연주하는 5인방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어루만져 주며 힐링을 안겨줬다.
한편 익순(곽선영)의 과거 상처가 밝혀졌다. 치홍(김준한)은 익순에게 과거 5년 정도 만난 남자가 있었고 결혼까지 약속 했었다는 사실을 익준에게 말했다. 하지만 우연히 간 점집에서 익순이 남자 앞길 막는 사주라는 얘기를 들은 남자가 자신의 엄마를 핑계로 익순에게 헤어지자고 한 것이다.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의 거짓말에 상처받은 익순이 반년 넘게 불면증에 시달리며 힘들어했다는 얘기를 들은 익준은 가슴 아파했다. 익준은 “우리 동생 지금은 괜찮은 거지?”라고 물었고, 치홍은 요즘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동생을 신경 써 주지 못한 것 같아 익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동생의 상처가 마음 쓰였던 익준은 연락 없이 익순의 부대를 찾아갔다. 잘생긴 남자가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준완이라고 확신한 익순은 기분 좋게 부대 앞까지 뛰어나왔다. 하지만 눈앞의 익준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고, 익준은 그런 동생을 보고 손을 들어 반가워했다.
갑작스러운 익준의 방문에 당황한 익순은 심각한 얼굴로 “무슨 일 있어? 재혼해? 아파?” 등 쉬지 않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냥 잠깐 얼굴 보러 온 거야. 자주 못 오고 못 챙겨줘서 미안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익준을 바라보던 익순은 결국 울컥했다.
익준은 눈물을 쏟는 익순의 모습에 “미쳤네, 미쳤어”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바로 “힘든 일 있음 바로 전화해”라고 오빠로서 든든함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익준, 익순 남매의 따뜻한 모습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가족이라는 이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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