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4차례나 인하한 스리랑카가 이번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5월 급여를 정부에 기부할 것을 호소했다. 지난해 부활절에 발생한 테러로 국가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입은 후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또다시 경제에 충격을 받았다는 이유다.
푼치 반다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대통령장관은 7일(현지시간) 각 정부 부처에 서한을 보내 군대와 경찰을 포함한 모든 공공 부문 종사자들에게 5월 임금을 포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자야순다라 장관은 서한에서 “지난달 동안 여행과 쇼핑 등을 할 수 없어 많은 지출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보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식품과 의약품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모든 상점 운영을 중단했다.
자야순다라 장관은 공공 부문 종사자들이 5월 임금을 정부에 기부해준다면 약 1,000억루피(약 6,428억원)을 정부 예산에서 절약할 수 있으며 국가 부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먼저 5월분 급여를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총 797명이 발생했고 이중 9명이 숨졌다. 3월부터 이어져온 전국 봉쇄는 11일부터 해제될 것이라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이번 주 초 “스리랑카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국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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