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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어 코브라 헬기 조종” 육군 항공장교 부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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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어 코브라 헬기 조종” 육군 항공장교 부자 화제

입력
2020.05.07 17:4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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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사이 된 오병남 준위ㆍ오정환 중위

육군 코브라 헬기의 조종간을 잡은 '항공장교 부자'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의 오병남 준위(왼쪽)와 항공장교로 군 생활을 갓 시작한 7군단 17항공단 오정환 중위. 육군 제공
육군 코브라 헬기의 조종간을 잡은 '항공장교 부자'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의 오병남 준위(왼쪽)와 항공장교로 군 생활을 갓 시작한 7군단 17항공단 오정환 중위. 육군 제공

“군인의 비전과 포부를 보여준 아버지를 이어 코브라헬기 조종사가 돼 꿈을 펼치게 됐습니다.”

30여년간 헬기를 몰던 베테랑 조종사 아버지를 따라 아들도 육군 항공장교의 길을 걷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육군시험평가단 소속 오병남(52) 준위와 7군단 17항공단 오정환(26) 중위 부자 이야기다.

아버지인 오 준위는 1987년 부사관으로 입대해 특전사에서 4년간 근무한 뒤 1991년 항공장교로 선발됐다. 야전에서 코브라헬기를 조종했고 항공학교 비행교관도 지낸 베테랑이다. 지난달 5,00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도 달성했다. 2000년 작전 수행 중 항공기 엔진 내부 기어가 파손됐는데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 안전하게 착륙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한 조종사 등에 수여하는 ‘웰던상’도 받았다.

아들인 오 중위는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헬기 엔진 소리를 듣고 자랐다. 자연스럽게 하늘을 누비는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학군 55기로 2017년 임관해 지난해 항공장교로 선발된 뒤 17항공단에서 아버지와 동일한 기종인 코브라헬기를 조종하고 있다. 오 준위는 “아들이 직업군인이 된다고 했을 때 다소 걱정도 있었지만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부자가 함께 코브라헬기를 조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됐다. 업무와 관련된 고민이 생기면 아들이 선배인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현재 육군시험평가단에서 감항(항공기 안전성) 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 준위는 오는 7월 전직지원교육을 받는 등 전역을 앞두고 있다. 오 준위는 “33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들과 함께 같은 군복을 입고 조국을 지킨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오 중위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항공장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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