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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류현진처럼… ‘4선발’ 소형준, “KT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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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류현진처럼… ‘4선발’ 소형준, “KT를 구하라”

입력
2020.05.07 15:32
수정
2020.05.07 16:3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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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발로 8일 잠실 두산전에 출격하는 KT 루키 소형준. KT 제공
4선발로 8일 잠실 두산전에 출격하는 KT 루키 소형준. KT 제공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는 고졸 우완 투수 소형준(19)이 KT의 4선발로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진 팀도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일찌감치 소형준의 8일 잠실 두산전 출격을 예고했다.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며 5선발이 유력했지만, 스프링캠프 이후에도 자체 청백전, 구단 교류전을 통해 뛰어난 기량을 입증하며 4선발로 ‘승격’했다.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소형준은 자질만 놓고 볼 때 이미 현장에서 10년에 한번 나올 만한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투수가 필요한 자질을 다 갖췄다”며 “볼 스피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 3개(커브ㆍ슬라이더ㆍ투심), 신인답지 않게 본인만의 리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투수로 가질 건 모두 가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유신고 출신 소형준은 KT의 신인 1차 지명 선수다. 자체 청백전 5경기에서 1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달 21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투구 흐름은 좋지만 현재 소형준의 어깨는 무겁다. 팀이 개막 3연전에서 롯데에 ‘루징 시리즈(2패 이상)’를 당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8일 데뷔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두산이다. 루키에게 버거운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첫 고비를 잘 넘기면 2006년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 이후 14년 만의 고졸 선발 신인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첫 등판을 앞둔 소형준은 “주목받는 만큼 더 발전해야 한다”며 “팀이 지난해 아쉽게 가을 야구에 가지 못했는데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조금이라도 보탬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06년 신인 시절의 한화 류현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6년 신인 시절의 한화 류현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류현진도 입단 첫해인 2006년 큰 부담감을 안고 데뷔전을 치렀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4월 12일 잠실 LG전이 첫 등판이었다. 당시 한화는 전날 정민철(현 한화 단장)의 호투에도 0-3으로 패(개막 3경기 1승 2패)하면서 분위기가 처진 상태였다. 류현진은 그러나 7.1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 팀의 4-0 영봉승을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은 역대 신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첫발을 잘 내디딘 류현진은 그해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등 투수 부문 3관왕과 함께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신인상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석권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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