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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을 ‘물류센터형 상업항’으로 바꾸자

입력
2020.05.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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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정책 제안 발표

“전자상거래 폭발적 성장에 주목”

“제조ㆍ포장ㆍ가공ㆍ라벨링ㆍ배송

서비스까지 가능한 항만으로 개선”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회장 허용도)가 7일 ‘부산항의 패러다임 변화, 전자상거래 기반 O2O 물류센터형 상업항 조성’이란 제목의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뉴노멀 시대에 맞춰 부산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발전 전략이다.

이번 정책 제안은 최근 항공화물에 집중됐던 전자상거래 품목이 언택트 기반 산업 성장 등으로 점차 대형화, 해상운송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부산항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과제 용역은 부산상의 자문위원인 한국해양대 김율성 교수가 맡았다.

부산상의가 제시한 전자상거래 기반 O2O(Online to Offline) 물류센터형 상업항 조성은 전통적 유통과정에서 항만 내 화물의 상하역, 보관 역할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접목해 상품의 제조, 포장, 가공, 라벨링, 분류 및 배송 서비스까지 함께 가져가는 복합물류센터형 항만으로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부산항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글로벌 B2C 전자상거래 시장이 2019년 3조5,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3년까지 6조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1조5,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부산항이 벤치마킹해야 할 주요 롤 모델로는 항만공간에 소비자 유통센터와 제조시설을 동시에 구축 중인 영국 London Gateway Port와 싱가포르 Tuas, 네덜란드 로테르담 Cool Port 등을 예로 들었다.

부산상의는 부산항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4가지 전략으로 △전자상거래 기반 O2O 물류센터형 상업항 조성 △하역과 물류, 제조가 융합되는 항만공간으로 재기능화 △항만과 공항, 배후 물류단지 및 산업단지, 배후도시와의 교통체계 입체화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와 진정한 물류도시 도약을 위한 트라이포트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반 O2O 물류센터형 상업항 조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F/C(종합물류센터), 수출전용물류센터, 가공ㆍ재포장센터, 분배ㆍ배송센터를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비관세영역인 항만에 완전 자동화 터미널, 스마트 항만 등 하역과 물류, 제조가 융합된 One-Stop 항만서비스 제공과 배후물류단지와의 연계성 강화 및 트라이포트 구축 등도 통합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함께 준비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앞으로 부산항이 소비자를 위한 상업형 항만으로 전환에 성공,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부산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부산의 핵심 기능인 항만의 변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로, 관련 주체들의 관심과 추진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상의는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번 정책제안을 정부 및 부산시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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