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25% 이상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성장세가 돋보였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수입차 시장 성장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2,945대로, 지난해 4월 보다 25.9%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1~4월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도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7만7,614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이탈리안 슈퍼카 ‘람보르기니’였다. 람보르기니는 26대를 신규 등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20% 성장했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지난달 1,018대를 신규 등록하며 203% 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황실차로도 유명한 ‘벤틀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3% 성장한 17대를 신규 등록했다.
신규등록 상위권은 독일차가 독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6,543대를 신규 등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인 BMW는 5,123대를 신규 등록하며 지난해 4월보다 58.8% 성장했다. 아우디(2,043대)와 폭스바겐(1,345대)은 나란히 3위, 4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4월 단 한대도 팔지 못했던 ‘설움’을 씻어냈다.
개별 모델 신규 등록대수는 폭스바겐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2.0 TDI’가 1,180대로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CLA 250 4매틱’(706대), BMW ‘520’(687대), 벤츠 ‘E300 4매틱’(673대), 벤츠 ‘GLC 300 4매틱’(613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수입차 시장이 성장한 배경으로 정부의 개소세 70% 인하 정책, 브랜드별 대규모 프로모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1.5%로 감면한 이후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일본차 부진은 10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달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4% 감소한 1,259대에 불과했다. 렉서스(-68.3%), 도요타(-62.8%), 혼다(-68.6%), 닛산(-34.2%), 인피니티(-73.5%) 등 모든 브랜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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