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든든한 파트너인 김성주 양세형과 함께 다양한 매력과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주 옆 ‘대표’ 백종원과 양세형 옆 ‘선생님’ 백종원의 같지만 다른 면모가 질리지 않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백종원은 올해도 역시 중요한 연예대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백종원에게 SBS 연예대상 공로상을 안겨준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이 꾸준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백종원이 선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공을 더욱 빛내주는 파트너들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
'골목식당' 김성주 정인선은 백종원의 솔루션이 사장님과 시청자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진행을 하고 있고, '맛남의 광장'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 나은과 게스트들은 백종원의 메뉴 개발 및 조리와 서빙의 과정을 함께 하는 협업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종원은 두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능력치를 전수해주는 중이다.
이런 차이를 통해 흥미를 배가하는 건 김성주와 양세형의 역할에 있다. 실제로 김성주와 양세형은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명예사원상을 수상하며 인정 받았다. 김성주 옆 백종원이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의 면모를 카리스마 있게 보여준다면, 양세형 옆 백종원은 선생님이자 미식가이며 n년차 방송인으로서 재치 있게 요리를 하고 있다.
▶ 김성주 옆 백종원
김성주는 2017년 7월 시작한 '백종원의 푸드트럭'부터 지금의 '골목식당'까지 긴 시간 함께 해오고 있다. 그 전에는 2014년과 2015년 올리브 '한식대첩' 시즌2와 3이 있었고, 그 사이에는 2018년 올리브 '한식대첩 고수외전'과 지난해 SBS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도 새로운 즐거움을 전했다. 대개 김성주가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맡는 형식이었다.
서로 존댓말을 쓰는 사이인 김성주와 백종원의 조합이 갖는 강점은 단연 안정감이다. 김성주는 그간의 프로그램에서 대부분 백종원을 위해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로 전반적인 브리핑을 담당해오고 있다. 덕분에 백종원은 '골목식당'의 본래 취지인 식당 솔루션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고, 시청자들의 몰입감도 훨씬 커진다.
오랜 호흡에서 나오는 티키타카도 재밌다. 6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맛남의 광장'과 동시간대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 진행자 김성주를 타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 양세형 옆 백종원
양세형과 백종원의 인연도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맛남의 광장' 이전부터였다. 양세형이 2017년 tvN '집밥 백선생 3' 제자로 참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집사부일체'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 SBS 인턴 PD로 분한 양세형은 백종원에게 사부 섭외 전화를 걸어 긍정적인 대답까지 이끌어냈다. 제자에서 수제자로 거듭난 양세형만의 능력 덕분이다.
장난기 많은 양세형과 백종원의 호흡은 사제지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과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속 '백주부' 백종원의 모습이 양세형 옆에서 두드러진다. 양세형은 요리 지식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명불허전의 센스를 바탕으로 백종원과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이를 통해 예능적 요소가 더 강조돼서 드러난다.
이밖에 '맛남의 광장' 식구 중 김희철은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 나은은 지난해 tvN '고교급식왕'에서도 백종원과 만난 적 있는 만큼 화려한 케미스트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당연하게도 김성주 옆 백종원, 양세형 옆 백종원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대신 백종원은 김성주 양세형의 서포트와 함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엄밀히 보면 기업인에 속하는 백종원이 벌써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언급되는 연예대상 후보로도 부상한 성과에도 역시 김성주와 양세형의 활약을 빼놓기 어렵다.
안정감 있는 김성주와 센스 넘치는 양세형은 백종원의 든든한 파트너로 SBS 예능을 이끌어가면서 시청자들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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