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병원 이송 확진자 중 완치자 속속 복귀
이 건물서만 296명 발생 21명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 가까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이 41일 만인 지난 5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서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래층에 입주한 대실요양병원에서도 100명의 환자가 발생,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했던 이 건물은 이날부터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이미주병원은 지난 3월2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내려졌던 코호트 격리 조치가 어린이날인 5일 전격 해제됐다. 이날 이 병원에는 확진 판정을 받고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던 환자 중 완치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었다. 환자 집단발생으로 비워둔 8, 9 병동도 방역작업을 마치고 기존 환자 맞이에 분주했다. 70여명의 직원들도 아직 치료 중인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상으로 돌아와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제이미주병원 관계자는 “한 달이 넘도록 신종 코로나와 싸우면서 강행군을 펼쳐온 직원들이 큰 짐을 덜게 됐다”며 “잦은 진단 검사와 출입 통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미확진 환자들도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제이미주병원에서는 총 1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중 5명이 숨졌다. 같은 건물 3~7층을 사용하고 있는 대실요양병원에서도 3월18일 첫 발생한 확진자가 총 100명으로 급속하게 늘었고, 이중 16명이 사망했다. 이 건물에서만 총 2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1명이 숨진 것이다.
당초 건물 8~12층에 환자 280여명이 입원해있던 제이미주병원은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들을 별도로 격리할 공간이 없어 병원 내 집단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됐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도 환자와 직원이 뒤섞여 생활하면서 청도대남병원 복제판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코호트 격리 중에는 절반에 부족했던 직원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추가 의료진이 투입됐다. 병원 내 음성 판정을 받은 일부 직원 중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경우 자신의 자가용으로 출퇴근이 허용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이 기간 동안 무급휴직한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 각종 지원금을 신청하는 등 당분간 정상 수습에 주력키로 했다.
제이미주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던 당시를 떠올리면 눈 앞이 캄캄했는데,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닌 만큼 내부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