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얼음 판매량이 늘고, 건강식품이 작게 포장돼 팔린다. 요즘 편의점에선 이처럼 유통업계의 통념을 깨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7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얼음 매출 신장률이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51.8%나 치솟은 것이다. 봄(3~5월)과 가을(9~11월)에도 각각 23%, 24.1%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여름(6~8월) 신장률은 오히려 3.6%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측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상품을 조합하는 모디슈머, 한겨울에도 찬 커피를 마시는 얼죽아, 집에서도 간단하게 즐기는 홈술 등의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사계절 내내 얼음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얼음 수요에 힘입어 CU는 특정 맛이 담긴 얼음, 독특한 모양의 얼음 등을 출시했다.
이날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홍삼과 비타민 같은 건강식품 매출이 올해 4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35.9%, 작년 28.3% 상승에 이어 건강식품 매출이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븐일레븐이 최근 3년간 연령대별 건강식품 매출을 분석해보니 20대의 매출 구성비가 2018년 25.8%, 지난해 26.1%, 올해 27.9%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건강식품은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1회 섭취가 가능한 소포장, 소용량으로 판매돼 가격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준호 세븐일레븐 MD는 “과거 건강식품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간식을 고르듯 건강식품을 쇼핑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