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용 응용 소프트웨어(앱)에 쓴 금액과 다운로드 건수 등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앱 사용 시간 역시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앱애니는 1분기 앱 소비자 지출, 다운로드 부문이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1분기 앱 소비자 지출은 234억달러(약 28조7,000억원)로 조사됐다. 애플 운영체제(iOS) 지출 금액이 150억달러, 구글은 83억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보다 5%씩 성장한 수치다. 앱애니는 “게임, 소셜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지출이 발생했는데, 디즈니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최근 출시돼 소비자 지출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1분기 앱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15% 증가한 310억건이다. 구글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25억건, iOS에서는 15% 증가한 90억건의 앱이 다운됐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폐쇄에 들어간 이탈리아는 다운로드 건수가 구글과 iOS 두 곳 모두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카테고리별 다운로드 조사에서는 ‘줌’, 구글 ‘행아웃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재택근무에 필요한 협업 앱 다운로드가 크게 늘었다.
전 세계 주간 평균 앱 사용 시간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의 일평균 앱 사용 시간은 2019년 대비 30% 증가한 5시간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증가율이 1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앱애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을 권고하면서 집에서 모바일을 통해 쇼핑, 운동, 여가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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