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초선 68명 표심 잡기에 올인
21대 국회의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선출된다. ‘슈퍼 여당’의 원내 전략을 지휘할 사령탑이자, 격랑에 빠진 미래통합당을 설득해 21대 국회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과업이 주어진 자리다. 후보로 나선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기호 순) 의원은 경선을 6일 막판 표심 결집에 주력하며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초선 표심’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방안, 각종 개혁 법안 처리 계획,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가 모두 발언을 한 뒤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적어 낸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선자 대부분이 참석했다.
김태년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당정청의 안정적 리더십과 원팀의 통합, 단결력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며 “문재인 정부 초기 공약 설계를 주도했던 경험을 살려 반드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국정자문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의 이력을 내세운 것이다.
전해철 의원은 ‘신뢰 기반 당정청 협력 강화’에 힘을 줬다. 그는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신뢰 기반 당정청 협력 강화, 일하는 국회 개혁, 민생입법 성과 도출, 의회 정책 시스템 확립 등을 통해 결론은 일을 하겠다”며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적 과제”라고 지목하는 등 참여정부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 등으로의 행보를 부각했다.
정성호 의원은 ‘대야 협상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민생 입법의 성과는 결국 야당과의 협력에서 나온다”며 “야당과의 신뢰 관계를 지닌 제가 야당과의 대화를 잘 해내며 당을 하나로 묶어 당정청의 관계 또한 원만하게 해내겠다”고 했다. 앞서 원내 수석부대표, 기획재정위원장 등으로 재직하며 대야 협상에서 실리를 얻어낸 경험도 앞세웠다.
판세는 예측 불허다. 무엇보다 민주당 전체 당선자(163명)의 41.7%(68명)를 차지하는 초선의 표심이 오리무중이다. 이를 의식한 세 후보는 ‘초선 맞춤형 공약’을 선보였다. 모든 후보가 일제히 ‘초선 우선 상임위 배정’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공약실천지원단 운영’을, 전 의원은 ‘1인 1입법 브랜드 지원’을, 정 의원은 ‘공평 무사한 당직 배분과 소통 창구 운영’을 다짐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예비 초선 의원들은 “일하는 국회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한준호 당선자) “각종 개혁방안에 대한 솔직한 내용이 좋았다”(이수진 당선자) 등의 평을 내놨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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