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ㆍ교사 확진자 69명 해외여행ㆍ일상생활 중 감염… 전체 환자 2만명 돌파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2주만에 환자 수가 두 배로 늘었다.
6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788명 추가돼 총 2만198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싱가포르 인구 수(570만명)를 감안하면 1,000명당 3.54명이 걸린 셈이다. 다만 사망자는 18명으로 적은 편이다.
1월 23일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싱가포르는 지난달 22일 1만명을 넘기기까지 약 13주가 걸렸다. 그러나 그 두 배인 2만명을 돌파하는 데는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보건부는 “최근 환자 수 급증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검사가 그만큼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기숙사에 거주하는 32만3,000명의 외국인 노동자 중 1만6,998명(약 5.3%)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신규 감염자 대부분은 외국인이었고,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는 11명뿐이었다.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집단 감염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은 10명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12일부터 제과점과 이발소, 세탁소 등의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19일부터는 졸업반 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3월 23일 개학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늘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는 ‘가짜 뉴스’라며 강력 반박했다. 옹예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학생 및 교사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현재까지 69명이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3건을 제외하고 모두 해외 여행이나 일상생활 중에 걸린 것으로 학교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싱가포르 공립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1~3월에 계속 학교를 다녔고, 3월 23일 개학은 일주일의 짧은 방학 뒤 이뤄진 개학이었다.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개학해야 했던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개학 뒤 해외 여행을 다녀온 유치원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의 감염 사례가 늘자 2주일 만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