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공공시설 단계적 운영 재개
굳게 문을 닫았던 공공시설들이 빗장을 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그러나 마냥 찾아갔다가는 발길을 돌려야 할 수 있다. 우선은 문을 반쯤만 여는 탓이다.
6일 서울시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가 관리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으로 선착순 온라인 접수를 받아, 시설 규모에 따라 10명에서 100명 이하로 관람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관람 시간도 2시간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종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돈의문박물관 등 공연장도 이날부터 총 좌석의 30%부터 푼 뒤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휴관했던 서울도서관도 온라인 예약대출 서비스를 시작으로 업무를 재개한다. 자료실 개방과 대출ㆍ반납 서비스는 이달 26일부터, 방문자 열람은 6월부터 허용할 방침이다. 이때도 총 좌석의 50%만 개방된다.
미추홀도서관 등 인천시 산하 도서관과 인천시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8곳도 속속 재개관한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자료 대출ㆍ반납만 우선 가능하고, 열람실 이용은 18일부터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 독서 행사나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은 도서관별 여건에 따라 운영할 예정이다.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서울 목동빙상장은 6일, 잠실수영장은 11일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자가 특정되는 강습과 훈련부터 재개되고 이용 정원의 50% 수준으로 운영을 시작해 확대해 나간다. 이미 무관중으로 개막 경기를 치른 프로야구의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빠른 시일 내로 관중 입장 시점을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초등돌봄시설은 학교 개학에 맞춰 20일 이후 개원할 예정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아가 이용하는 어린이집은 보육수요,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원 시기가 결정된다.
복지시설의 경우 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 주야간보호시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등은 11일부터 소규모 비접촉성 프로그램 중심으로 일부 운영을 시작한다. 다만,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 다수가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휴관을 연장한다. 재개관 시기는 추후 결정된다.
집단감염 위험이 크고,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려운 도심 집회ㆍ시위는 당분간 더 금지된다.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초기 일부만 개방하고,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미흡한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시민들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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