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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때아닌 육류대란? 햄버거 가게도, 마트도 “소고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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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때아닌 육류대란? 햄버거 가게도, 마트도 “소고기가 없어요”

입력
2020.05.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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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 가공업체, 코로나19 여파로 문 닫아…육류 가공 차질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에서 소고기 공급 부족에 따라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 판매를 제한하고 닭고기가 들어간 버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왼쪽)와 치킨 버거. 웬디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에서 소고기 공급 부족에 따라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 판매를 제한하고 닭고기가 들어간 버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왼쪽)와 치킨 버거. 웬디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육류 공급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너지면서 육류 대란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햄버거 가게에서 소고기가 포함된 햄버거 판매를 중단하는가 하면 대형마트에서는 육류 구매량 제한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웬디스는 소고기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매장에서 소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이 웬디스 매장 5,500여곳의 메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매장의 19%인 1,043곳에서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일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뉴욕주에 있는 웬디스 매장의 30%는 육류 공급에 차질이 생겨 메뉴를 크게 줄였다. 웬디스는 부족한 소고기 대신 닭고기 제품에 주력할 예정이다.

웬디스 측은 “상황에 따라 일부 지점에서 몇몇 메뉴들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예정”이라며 “고객과 매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트도 비상에 걸렸다.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육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제품을 1인당 3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량 제한 조치에 나섰다. 미국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도 지난주 제한 비슷한 조치를 내놓았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육류 코너가 텅 비는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 전역에서 육류대란이 발생한 것은 미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를 비롯해 스미스필드푸드 등 육류가공업체 20여곳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근로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일부는 감염 우려로 업무를 꺼리면서 육류 가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반면 정작 사육농가에서는 소와 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상황에 처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일선 판매업체에서 육류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지난달 28일 육류 가공공장을 필수 인프라로 지정해 계속 가동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육류가공업체의 생산량은 여전히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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